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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2017년 임단협을 추석 전 마무리짓기 위해 교섭을 지속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사측이 펼치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노조와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고, 이에 더해 다음달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도 큰 변수까지 자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노조 측에 2016·2017년 단체교섭 회사 제시안을 새로 내놓았다. 당초 노사간 갈등의 핵심 요인이었던 기본급 20% 상당 반납 항목을 삭제했고, 대신 회사 생존과 일감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연월차사용촉진, 직무역량향상교육, 휴직·휴업, 인력구조조정 등 필요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같은 노사간 갈등 심화의 이면에는 10월 예정된 집행부 선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집행부 입장에서 2년 연속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 분할에 따른 단체협약 승계 및 9월 인력구조조정 저지 등에 실패했다는 등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회사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임단협이 추석을 넘길 경우 자칫 또 다시 해를 넘길 가능성마저 높아진다. 백형록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지부장을 비롯한 현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11월30일부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10월말 선거 기간을 거쳐 11월 투표를 통해 새로운 노조 집행부를 선출하게 된다.새로운 집행부는 12월 초까지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며,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교섭위원들을 위촉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최소 12월 중순이나 되야 교섭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조 내부에서조차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갈등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당장 최근 울산 시내에서 전개한 파업 집회에는 노조원 600~7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때 3000명 수준이 참가하던 것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숫자다. 현재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1만7000명, 조합원은 1만명 수준으로 파업 집회 참가자는 30% 수준에서 6~7%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에도 ‘사측 입장을 받아들이고 추석 전 임단협 타결하자’는 의견을 담은 게시글들과 이와 관련 노조원들의 투표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 집행부를 질타하는 글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자는 반대 입장도 올라오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