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급락의 '명암'…한화·OCI '버티기' 빛 볼까

中 보조금 삭감에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
"태양광 시장 정상화 과도기…버티기 관건"
한화 '수직계열화', OCI '해외생산' 전략
  • 등록 2018-09-27 오전 5:35:30

    수정 2018-09-27 오전 5:35:30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전경.한화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 하반기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보릿고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여파로 전세계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에 하락을 잇고 있기 때문. 다만 국내 업체들은 보릿고개 이후 치킨게임이 완화될 것이란 점에 주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26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전세계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10.6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첫째주 17.83달러에서 6월 첫째주 일반적으로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4달러선 아래인 13.09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상 매주 역대 최저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은 중국 정부의 태양광 제도 개편안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31일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을 킬로와트시(㎾h)당 0.05위안 삭감 △올해 분산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10기가와트(GW)로 제한 △집중형 태양광 발전 허가 동결 등을 골자로 보조금 삭감과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전세계 폴리실리콘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급증, 가격이 급락하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 폴리실리콘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도 흘러나왔다. 올해 2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예정된 폴리실리콘 증설 규모는 업계 추선 12만2000t(톤)으로,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전체 생산능력의 25%에 달한다. 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 낮은 가격대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이번 보릿고개가 장기화되고 있는 전세계 태양광 시장의 치킨게임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폴리실리콘 업체 관계자는 “전세계 태양광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생산이 늘며 가격이 급락하며 치킨게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악화를 피할 수 없겠지만, 이같은 원재료 가격 하락은 중장기적으로 시장 재편 효과와 더불어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보릿고개는 정상적인 시장 구조를 만드는 과도기에 해당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버티기 전략을 선제적으로 전개 중이다. 한화케미칼(009830)은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가 하반기 실적 악화를 방어할 전망이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지난 11일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에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를 모두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만큼 잉곳·웨이퍼를 제외한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완성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한화케미칼 실적악화가 예상되나, 마찬가지로 잉곳·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이를 활용해 셀·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의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 실적악화를 방어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전 벨류체인에서 고른 수익을 낼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OCI(010060)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30% 가량이 전기요금에서 발생하는데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 대비 전기요금이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우현 OCI 사장은 4월 “말레이시아 공장 정비와 증설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원가절감을 통해 널뛰는 폴리실리콘 가격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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