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중 군사작전 기록한 '군사 기록물' 등록문화재 지정

화살머리고지 전투 등 격전 현장 적혀있어
국립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 통해 최초 일반 공개
인청상륙작전 성공 이끈 '팔미도 등대' 사적 지정 예고
  • 등록 2020-06-25 오전 6:00:00

    수정 2020-06-2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6·25 전쟁 기간 수행한 군사작전을 자세히 기록한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이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로 지정돼, 처음으로 일반에도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 등 전쟁 문화유산 5건을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하거나 등록 예고 또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은 전쟁 기간(1950.6.25.~1953.7.27.)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한 것으로, 전투 수행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달한 계획·명령·지시 기록과 전투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작전일지 등 총 15종 7521건이다.

6·25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에 적힌 화살머리고지 전투 일부(사진=문화재청)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피의 능선, 백석산 전투 등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과 작전요도, 적군현황, 전투경과, 병력 등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소장기관인 육군은 그간 해당유물을 해제·데이터베이스(DB)화 했으며, 이달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서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전쟁 발발부터 정전 협정까지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이 담긴 군사작전 기록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되는 ‘6·25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로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비행기록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10비 군사일지·조종사 출격일지·김영환 장군 명패 등 총 6건 8점이다.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는 비행단의 작전·정보·교육·기상 등 작전 요소를 망라해 도면과 문서로 정리한 유물로, 국군과 북한군의 상황을 알 수 있다. 비행기록 수첩·출격 표시 작전지도는 참전 조종사(임상섭)가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작전을 수행한 지역을 수첩에 기록하고 지도에 표시한 유물로, 당시 연습·출격기록이 적혀 있다.

10비 군사일지는 1951년부터 1955년까지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대의 주요 활동을 일자순으로 기록한 것으로, 당시 비행단의 활동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조종사 출격일지는 참전 조종사(이배선)가 1952년부터 1953년까지의 출격일시·목표지점·임무·작전지도·마음가짐 등을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투조종사의 활약을 알 수 있다.

김영환 장군 명패는 초대 제10전투비행전대장 시기(1951.8.~11.10.)에 조종사 일동이 제작한 것이다. 김영환 장군은 비행전대장 재직 당시 무장공비가 잠입한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해 문화유산을 지켜낸 공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당 유물들은 6·25전쟁 시 공군의 작전수행 상황을 알 수 있는 희귀 자료다.

6·25 전쟁 당시 서울 탈환의 발판이 된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기여한 ‘인천 팔미도 등대’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 됐다. 인천 팔미대 등대는 1903년 세워진 국내 현존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로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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