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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1년새 10명 중 1명 짐싸
3일 각 조선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 빅3의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 직원수는 3만355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16년 12월31일 기준) 3만6958명 대비 3402명이 줄어든 수치로, 이는 각 사별로 진행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각 사별 직원수를 살펴봐도 감소추이는 뚜렷하다. 현대중공업 직원수는 2015년 1만6108명에서 2016년 1만3905명, 2017년 1만2731명으로 매년 10% 수준의 인력이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만3744명에서 2016년 1만1792명, 2017년 1만599명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1만3199명에서 2016년 1만1261명, 2017년 1만226명으로 줄었다.
고강도 구조조정의 흔적은 1인 평균 급여에도 드러난다. 현대중공업의 1인 평균 급여는 2015년 7827만원에서 2016년 6718만원, 2017년 6276만원으로 꾸준히 낮아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5년 각각 7100만원, 750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조선업계 위기가 가시화된 2016년 이후 각각 6800만원, 6000만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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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조선소들의 상황은 인력 감축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연초 정부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신아SB, SPP조선 등 알만한 중견조선소들 역시 이미 시장에서 사라졌다. 2010년까지만 해도 20여개에 이르렀던 중견조선소들은 최근 7개로 줄어들었고, 연일 이어지는 구조조정으로 이제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대한조선, STX조선해양 등 4개 조선소만이 살아남은 형국이다.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한진중공업(097230), 대한조선 등 생존 중견조선소들 역시 그나마의 최소 인력에서도 감축을 진행 중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 3593명에서 2017년 3212명으로 10%가 넘는 인력을 줄였다. 한진중공업은 2015년 1314명에서 2016년 1253명으로 줄었으나 2017년 147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이 역시 2017년 중반 한진중티엠에스 합병에 따른 증가로, 조선인력은 감소추세다. 대한조선은 2015년 758명에서 2016년 625명, 2017년 602명으로 집계됐다.
중견조선소 관계자는 “이미 최소한의 인력으로 조선소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원 감축 수준이 적어 보일 수 있다”며 “그나마 수주를 확보한 중견 조선소들은 최대한의 인력 감축 이외에도 원가절감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수주잔량이 없는 조선소들은 인원감축 수준이 아니라 아예 문을 닫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