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故) 리영희(1929~2010)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를 쓴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렇게 그를 회고했다.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였던 리영희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공헌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독재 정권 시절 정권의 논점을 반박했고 1970년대에는 특파원을 하며 세계로의 문을 열었다. 1974년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는 당시 많은 젊은이들의 필독서로 꼽혔다.
리영희 재단은 올해 리영희 타계 10주년을 맞아 그의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와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이상 창비)를 동시 출간했다. 권 대표와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를 엮은 백영서 리영희재단 이사장·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7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각 현 시대에 리영희의 의미를 되새겼다.
권 대표는 평전을 통해 이념적으로 소비되는 리영희의 인간적 체취를 드러내고자 했다. 그는 “백낙청 선생은 생전 리영희 선생님은 천진난만한 분이라고 얘기했다”며 “실제 내가 본 모습도 그랬다”고 떠올렸다. 또 “선생님과 30년 격차가 나는데 굉장히 격의 없이 대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교수도 “선생님은 실제로 굉장히 소탈하고 붕어빵을 즐겼던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웃었다.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를 엮은 백 이사장은 “리경희 선생의 글은 수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한 울림과 현재성이 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최 대표도 “선생님이 처음 타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이 앞섰다”며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며 울림 있게 우리를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쓸 사람이 없다는 우려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책이 과거를 떠올리고 새로운 생각을 다잡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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