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17시간 넘겨…막판 대타협 시도

22일 10시간 회의 이후 2차 접촉 17시간째 마라톤 양상
양측 모두에 첨예한 이슈…정회·회의 재개 반복하는 듯
  • 등록 2015-08-24 오전 8:43:35

    수정 2015-08-24 오후 4:26:4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마라톤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은 22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해 10시간 가량의 협의를 거친 후 한차례 정회하고, 23일 오후 3시30분에 다시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우리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각각 참석하는 이번 고위급 접촉은 22일과 23일 모두 밤샘 협상을 이어가며 ‘무박 3일’로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고위급 접촉이 길어지는 것은 남북간 이슈가 워낙 국내 정치와 첨예하게 연결돼 있는데다 남북 모두 협상 대표들이 최고 지도자를 대리해 협상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은 남북관계의 선결과제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은 최근의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도발과 서부전선에 대한 포탄도발이겠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5·24조치를 실시하게 된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까지 의제화했을 공산이 크다. 이는 북한의 변화 없이는 남북 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이자, 국민적인 정서와도 맞물려 있어 우리 정부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

반면 북측의 최우선 요구 사안은 서부전선 포탄 도발의 원인이 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측 민간단체들이 실시하는 대북 전단 살포 금지까지 거론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당국에서는 대북 심리전과 체제 혹은 최고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무엇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의가 길어지는데는 실제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있지만 고비마다 정회가 반복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로 북측에서 정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당국자는 “정회할 때마다 북측이 수시로 평양과 의견을 조율했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훈령을 직접 받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가 7년 이상 단절이 돼 있다 보니 누적된 현안도 워낙 많고, 최근 사태는 특히 첨예한 입장 차이가 벌어진 문제라 해결방안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큰 틀에서 최소한의 합의를 우선 이끌어내고 점진적으로 이번 접촉을 통해 합의된 약속을 바탕으로 서로 압박하면서 후속 회담이나 접촉을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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