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전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주일 뒤면 추석이다. 그는 “3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순간으로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추석 연휴 전 주식시장은 대부분 소강 상태를 보인다”면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코스피를 살펴보면 연휴 전 5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은 연휴가 끝난 후보다 규모가 작다”고 분석했다. 선제적으로 주식 거래를 줄여 쉬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예년보다 시장 에서 잠시 발을 빼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는데 펀더멘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경기 모멘텀은 선행지수와 수출 증가율에서 보듯이 눈에 띄게 정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시즌 종료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 주 미국 고용지표도 불안심리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 8월 비농업 고용은 14만 2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예상치(16만 5000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그는 “7월 고용도 기존 11만 4000명에서 8만 9000명으로 대폭 줄었다”며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삼의 법칙 수치도 0.53%포인트(p)에서 0.57%p로 악화하는 등 이런 결과들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당분간 전술에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으며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하는 게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