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美수출 10~30%줄어들 듯…한화큐셀 "살 길은 시장 다변화뿐"

  • 등록 2018-01-24 오전 6:00:00

    수정 2018-01-24 오전 6:00:00

태양광 발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을 결정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큰 폭의 관세가 추가로 붙게 되면서 미국 시장 내 한국산 태양광 제품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해졌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 시장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미국 행정부는 22일(현지시간) 태양광 제품 수입량이 2.5GW(누적용량, 전지 기준)를 넘을 경우 1년 차에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씩의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경우 미국에 전지가 아닌 모듈을 수출하고 있어 누적용량과 관계없이 무조건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타격은 예상된 수순이다. 일단 관세부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국내 업체들의 미국 수출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의 매출 역시 최대 20% 감소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국가별 태양광 전지 및 모듈 누적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은 19.5%로 말레이시아(28.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 수입액 48억9300만달러 중 한국산이 9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태양광 패널 업체로는 한화큐셀과 LG전자(066570),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등이 있으며 이중 한화큐셀의 경우 2016년 전체 생산물량 가운데 30%를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 태양광 시장 자체가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축소되면서 대미 수출 역시 비슷한 추이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 가운데 미국은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대미 수출이 막힐 경우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이 축소되는만큼 국내 업체들의 수출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향후 맺어질 계약에서 우리가 관세부담을 끌어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하락과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며 “또 미국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미국향 수출 역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태양광산업협회가 이날 태양광 시장을 죽이는 결정이라고 성명을 낼 정도로 미국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 태양광 업계는 일단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를 결정한만큼 이를 지켜보면서 시장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수출 또는 판로가 막히면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시장전략 다변화 밖에 답이 없다”며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시간과 비용, 현지 노동법 등 현실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는 더욱 쉽지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태양광발전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이번 미국의 세이프가드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010060)한화케미칼(009830)은 이번 조치의 영향권 밖에 위치했다. 다만 향후 미국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거나 중국의 미국산 폴리실리콘 수입 감축 등 보복조치가 이어질 경우 시장환경이 변화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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