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다 어려워'…대형마트株 올들어 주가 반토막

온·오프 유통환경 변화에 이마트·롯데마트 2분기 적자
주가도 연초 대비 50% 가까이 떨어져
"내수 부진에 온라인 소비 이전 등으로 반등 쉽지 않아"
  • 등록 2019-08-13 오전 6:40:56

    수정 2019-08-13 오전 6:40:56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유통환경 변화로 오프라인에서는 역성장하고 온라인에서는 이커머스들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대형마트 관련주 주가가 올 들어 반토막 났다. 대형마트 실적부진이 뚜렷한 가운데 앞으로도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달았다.

◇이마트·롯데쇼핑 주가 내리막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주말 대비 3.21% 하락한 10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3.5% 떨어진 것으로 작년 말 주가 19만원선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으로 내려앉았다. 롯데쇼핑 역시 이날 3.13% 내린 12만4000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21만원대에 비해 반토막 났다. 특히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에 7월에만 15%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마트 관련주가 맥을 못춘 것은 실적부진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프라인 할인점 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조578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투자에 나섰던 온라인 부문 역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은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658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 113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 및 인건비 증가로 적자가 전 분기 108억원 대비 소폭 확대됐으며, 지난 6월 말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영향으로 3분기에도 적자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4조4564억원,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915억원이었다. 다만 할인점 부문은 기존점 성장률이 3.6% 역성장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조5962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는 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선식품 등 유통 경쟁 격화로 기존점이 부진한데다가 종합부동산세까지 반영돼 영업적자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구조적 경쟁력 약화…증권사 눈높이 낮춰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마트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마트에 대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총 15곳의 증권사 중 14곳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평균 36% 낮춰잡았다. 수정된 목표주가의 평균은 약 13만7000원 수준이다. 또 증권사 3곳은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중립’이나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낮췄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기존 할인점 성장률이 0%대 이상으로 회복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12일 총 8곳의 증권사 중 5곳이 목표주가를 평균 12% 내려잡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 부진과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으로 인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쟁력은 구조적으로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오프라인 효율화와 동시에 온라인에서의 성장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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