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텐센트가 지난해 4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온라인 게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매출이 늘어나며 올 1분기에도 돋보이는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텐센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058억 위안, 영업이익 286억 위안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6%, 65.5%씩 증가한 수치다. 인수합병과 콘텐츠 투자로 인한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순이익(216억 위안)은 시장 추정치(230억 위안)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부문별로는 온라인게임과 SNS, 그리고 핀테크 비즈니스 부문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게임과 SNS를 합한 부가가치서비스(VAS)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523억 위안, 핀테크 비즈니스 부문이 38.5% 증가한 299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온라인 게임 부문은 7개 분기 만에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모바일 게임 매출 역시 37%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월간활성유저(DAU)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 중 5개를 개발한 만큼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VAS 부문은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모바일 결제와 클라우드를 포함한 핀테크 부문은 성장 둔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VAS 부문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매출총액이 높고 마케팅 비용을 줄여 이익 방어에 나선만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기업용 화상 컨퍼런스 프로그램 ‘텐센트 미팅’을 출시하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 근무 확산의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확대에도 게임이나 SNS를 이용하는 시간은 늘어나는 만큼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조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펜타스톰’과 ‘화평정영’, 해외에서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와 ‘콜오브듀티 모바일’ 흥행이 확대되고 있는데다가 메신저 위챗의 이용자 수, 평균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