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2년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철폐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12년만의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는 크게 두 가지로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철폐와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2019년 7월에 도입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칭, 세정 작업에 사용하는 불화수소, 메모리나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의 수출 규제 해제를 발표했다. 또 한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분쟁 해결 절차를 취하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처의 다각화 및 국산화 등을 꾀한 결과, 소재 및 부품, 관련 장비 등 약 100개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고 공급망이 강화된 상황이지만 일본과의 무역이 재개되면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2019년 이후 반도체 소재 국산화 추진으로 인해 수혜를 받았던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향후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필요성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는 “원활한 소재 수급이 가능해지고 소재 국산화 관련 연구개발(R&D) 비용 및 인력 투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메이커에게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GISOMIA의 완전 정상화로 한일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항적에 대한 탐지 정보를 공유하며 대응할 방침이다. 일본의 올해 방위 비 예산안은 6조7880억엔이며 2028년까지 현재보다 약 1.6배 규모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미츠비시 머티리얼, 스미토모 화학, 도쿄 오카 공업, JSR, 신에츠 화학공업 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 관련 기업들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며, 가와사키 중공, 미츠비시 중공업, IHI 등의 방위성향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중장기적인 긍정적 투자 시각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