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77)이 노동자의 삶을 다룬 소설 ‘철도원 삼대’로 돌아왔다. 황 작가는 2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신작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 이번 작품에 대해 “염상섭의 ‘삼대’를 이었다”고 평가하며 “염상섭의 삼대가 식민지 부르주아 삼대를 통해서 근대를 조명해낸 소설이라면, 나는 3.1 운동 이후부터 전쟁까지, 그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철도원 삼대’는 한반도 100여 년 역사를 배경으로 산업 노동자의 삶을 풀어낸 작품이다. 철도원 노동자 가족 삼대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공장 노동자인 증손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굴뚝 위에서 농성을 하는 증손 이진오는 삼대의 이야기를 회상한다.
책은 5년 전 경장편 ‘해질 무렵’을 쓴 뒤 5년 만에 쓴 장편 소설로 600여 쪽에 달한다. 작가는 이번 소설을 쓰는 동안 19차례나 집필실을 옮겨 다니며 하루 8~10시간 정도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주인공 이진오가 굴뚝에서 고공농성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지상도 하늘도 아닌 중간지점에서 일상이 멈춰 있으니 상상력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라며 “과거 3대의 이야기를 4대째 후손이 들락날락 회상하는 식으로 소설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본의아니게 대형사고를 쳤다”며 사과를 했다. 이번 간담회가 당초 지난주 열릴 예정이었는데 자신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황 작가는 당시 간담회 전날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행사를 한 후 후배들과 막걸리를 마셨다가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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