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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는 S3 파트너스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선거일인 지난 5일과 8일 종가 사이에 테슬라에 숏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들은 최소 52억 달러(약 7조300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헤지펀드의 포지션 데이터를 추적하는 헤이즐트리에서 500개 이상의 헤지펀드 포지션을 추적한 별도 데이터에서도 지난 4개월간 주가 상승에 대응해 공매도 포지션을 축소한 다른 투자자들과는 다르게 여전히 공매도를 고수하고 있었다. 이러한 포지션 조정은 지난 7월 1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를 지지한 시점과 일치한다.
헤지펀드인 클린 에너지 트랜지션의 페르 레칸더 CEO 는 “선거를 앞두고 테슬라에 작은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며 “상당히 많이 줄이긴 했지만, 약간의 손실은 있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 왔다.
11·5 미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거의 30% 상승해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이에 테슬라에 대해 공매도를 했던 헤지펀드들은 급하게 포지션을 되돌리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는 공매도를 하기 위험한 주식으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른 전기차 산업이 무역 긴장, 소비자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의 난관에 부딪히며 고전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7월에는 헤이즐트리가 추적한 헤지펀드의 거의 5분의 1이 테슬라에 대한 베팅을 했지만, 회사가 판매 수치를 발표하고 급등세가 시작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전기차 산업 전체는 올해 크레인셰어스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지수 ETF 성과를 기준으로 보면 12% 이상 손해를 보았고, 작년에도 9% 정도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 주식은 올해 약 30% 상승했고, 지난해에도 가치가 두 배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성과는 친환경 분야의 다른 주식들과도 대조적으로 두드러진다. 트럼프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풍력부터 태양광에 이르는 재생에너지 주식들이 폭락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트럼프가 청정에너지 지원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