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스크에 OPEC+ 감산까지…“유가 80달러 하회 어려울 듯”

'유가 통제'하려는 미국 vs '감산 대응' 나선 산유국
경기침체로 하락하는 국제 유가 하방 경직성 분명
에너지 수요 느는 겨울 유가 100달러 상회 가능성
  • 등록 2022-09-09 오전 9:00:00

    수정 2022-09-09 오전 9: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반응하며 90달러선 안팎으로 안정됐지만, 러시아발(發) 에너지 전쟁 가능성과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등으로 80달러 아래로 하락하긴 어렵단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겨울철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단 전망도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10월 일평균 원유 생산량을 10만배럴 감소하는데 합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유가가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현재 경기침체라는 가격 하방 압력과 러시아 리스크와 산유국 감산 합의라는 상방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최근 국제유가는 90달러를 하회하며 하락했으나 앞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더 크단 우려가 나온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저지하고 나선 것은 산유국의 감산 행보다. OPEC+는 지난 5일 오는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

을 9월보다 10만배럴 줄여 8월 수준으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OPEC+ 산유국들은 이번 감산 결정이 ‘경기 침체 속 원유 수요 위축’을 우려한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의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면엔 유가를 통제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산유국들의 기싸움이 깔려있단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핵합의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의 복원 협상이 타결돼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풀리면 이란산 원유가 국제 석유 시장에 나와 하루평균 약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증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는 이란과 미국의 세부 협의 조건이 맞지 않아 보류된 상황이지만, 국제유가가 치솟으면 언제든 바이든 정부가 다시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산유국들 입장에서 이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최근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과, 8월부터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해 유가에 부정적인 여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OPEC+의 감산 협의가 당장 세계 석유 시장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유가 하방경직성을 지지하려는 OPEC+ 공급 정책 방향성 전환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OPEC+ 산유국들은 장기 유가의 배럴당 80달러 하회 리스크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 4분기~내년 1분기까지 겨울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웃도는 유가 강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단 주장이다. 황 연구원은 장기 국제유가 예상 범위를 배럴당 80~12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타이트한 천연가스와 석탄 시장 수급이 겨울철 미국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유 시장에서도 등·경유 중심의 정유 제품 수요 전망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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