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AMD 주가는 전일대비 3% 이상 뛰면서 시가총액을 1530억달러로 늘렸다. 반면 하루 전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인텔은 하루 만에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하며 시총이 1480억달러로 쪼그라 들었다.
사실 올 2월에 일시적으로 AMD 시총이 인텔을 앞지른 적은 있지만, 이는 추세적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업체의 시총 역전은, 최근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 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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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최근 수년 간 반도체 제조 위탁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반도체칩 성능부터 어플리케이션의 속도나 효율성에서도 인텔 칩을 앞지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망스러운 PC시장 수요와 거시경제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자신이 등장한 킬리만자로에 비유하며 “인텔의 정상 복귀 전략은 마치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것과 같다”며 그 어려움을 표시했다.
반면 AMD는 다음달 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인텔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