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광주’에 출연하는 배우 민우혁(38)은 공연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민우혁은 군부 정권에 맞서 싸운 광주 시민들 사이에 파견된 특수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굉장히 어려우면서도 생각한 것 이상을 배우게 해 주는 작품”이라며 ‘광주’ 출연 소감을 밝혔다.
민우혁은 “무엇보다 박한수라는 역할의 캐릭터 잡기가 그 어떤 때보다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극 중 박한수는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군으로 돌아선 인물이다. 민우혁은 처음 대본을 받고는 박한수를 군부의 명령에 의한 악마에서 깨달음을 얻고 인간적으로 변하는 사람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관객들이 자칫 그가 한 행동이 너무 쉽게 용서받는다고 받아들일까 우려했다. 결국 그는 “박한수가 처음부터 악마가 아닌 자신의 행동에 혼란스러워 한 사람이라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민우혁은 ‘광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앙상블이 다 같이 부르는 ‘떼창’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많은 작품에서 앙상블은 주연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는 오히려 주인공인 ‘박한수’가 앙상블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며 “이들과 눈빛과 호흡으로 교감하는데 소름이 돋았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마치 당시 광주에 있었던 시민군에게 ‘광주의 주인공은 너희들이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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