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입주기업 최악 위기…휴·폐업 5년새 4배 급증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 산단 휴폐업 자료 분석
코로나19 장기화 속 고물가·고유가 등 압박
  • 등록 2023-01-24 오전 10:39:49

    수정 2023-01-24 오전 10:39:49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휴·폐업 수가 5년 새 약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의 악재가 겹치며 제조업 생태계를 이루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 탓이다.

24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정부 관할 30여 개 국가산업단지의 휴·폐업 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휴·폐업 기업은 총 2315개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2018년 국가산단 휴·폐업 기업은 171개에서 2019년 333개로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이후 2020년 494개, 2021년 682개, 2022년 635개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최근 5년 새 휴·폐업 기업이 4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휴·폐업 기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디지털국가산단으로 지난해에만 132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 이어 시화국가산단 112개, 반월국가산단 102개, 남동국가산단 72개 순이었다. 주로 업종 전환이 활발한 서울디지털국가산단과 대기업 납품 제조업체들이 몰린 경기·인천 지역에서 휴·폐업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벼랑 끝 중소기업이 늘면서 폐업 지원금도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생활 안정과 노후보장을 목적으로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중소기업인·소상공인에게 지급한 폐업공제금은 2018년 5462억원에서 2021년 9682억원으로 4년 만에 77%가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원자재값·금리 상승, 최저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폐업 도미노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주환 의원은 “예측할 수 없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고금리 등 올해 역시 경기 침체로 가동이 중단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업에 들어간 중소기업들이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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