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이·하마스 휴전 결의안 부결…美, 거부권 행사

15개국중 13개은 휴전에 '찬성'..영국은 기권
“하마스, 다른 전쟁 준비할 것”..미국은 '반대'
  • 등록 2023-12-09 오전 10:06:11

    수정 2023-12-09 오전 10:06:1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결국 부결됐다.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 대사가 특별정치부 대표가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투표에선 13개 이사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영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비토권 행사 이유에 대해 현 상황에서의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휴전을 하라는 것은 하마스에게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직접 특정 안건에 대한 논의를 요청할 수 있는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하면서 소집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회의에서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보복도 옳지 않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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