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프랑스 루이 14세 시대의 유명한 군사공학자 세뇨르 드 보방, 경제학의 대부로 꼽히는 애덤 스미스, 아돌프 히틀러의 주장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인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만큼 인구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 있어서 결정적 요소다. 세계적 인구학자인 저자는 지난 200여년간 세계사적 큰 변화에는 인구변화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18세기만 해도 세계 인구는 10억 명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인구는 70억 명이 넘는다. 이런 인구 대폭발은 영국의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산업혁명으로 상하수도가 개선되고 의료보건 기술이 발전했던 영국은 영아 사망률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났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는 영국을 한때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어 줬다. 영국은 17세기 초와 18세기 이후로 북미와 호주에 식민지를 두긴 했지만 명목상에 불과했다. 19세기 인구 폭발로 영국민은 대대적으로 이들 국가에 이주하면서 그곳에 정착지를 건설하고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했다. 갓 공업국으로 발돋움한 영국은 이들 국가에서 오는 음식과 생필품으로 세계 무역 체제를 만들고 성장해 갔다.
물론 저자는 인구가 적은 나라도 부유해질 수 있고 인구가 많은 나라도 가난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룩셈부르크인이 미국인보다 2배 부유한 것이 그 예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들 국가는 결국 규모 때문에 아무리 부유해도 세계 경제 무대에서 중요한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이들이 영국의 세계화로 인해 생긴 자유 무역 규칙과 규제의 수혜를 받아 지금의 부를 누린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전세계에 몰아친 고령화의 물결…미래는
출생률 하락과 기대수명 상승으로 전 세계가 고령화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중위 연령은 이미 1960년 이후로 7년 정도 올라갔다. 선진국에서는 같은 기간 10년 넘게 상승했다. 놀랍게도 한국은 같은 기간 22년이나 올랐다.
녹색은 인구 증가의 둔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보다 청정한 지구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다. 즉 인류가 현재보다 더 잘 먹고 산다 하더라도 수확량을 높이고 남는 토지를 자연 상태로 보내면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흰색의 감소는 백인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저자는 21세기 중반이 되면 백인 인구는 전체의 60%, 미국 내에서는 전체의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세계는 다시 한번 인구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