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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직접 방문한 충남 서산시 LG화학(051910) 대산공장의 안전체험센터. 앞선 놀라운 광경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진 압력용기 폭발 체험 설비에서는 압력을 받은 용기가 ‘펑’하고 큰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났고, 분진 체험 설비에서는 좁은 공간에 가득한 불이 붙는 광경도 재현했다. 지켜보는 이들 중 ‘꺅’하는 비명 소리가 나올 정도로 생생한 체험들이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약 10억원을 투자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이곳 체험관을 마련했다. 건설안전, 전기안전 등 총 5개 분야 24종의 체험설비를 갖추고 보호구 충격 체험, 과전류 체험, 떨어짐 체험 등을 임직원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긴 역사를 이어온 대산공장에게 안전체험센터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장에서 만난 박상춘 안전환경담당은 “대산공장의 경우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공장과 시작을 함께한 노련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최근 정년퇴직을 하기 시작하며 젊은 세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 현장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는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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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LG화학 대산공장은 약 155만㎡(47만평) 규모의 수직 계열화 된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NCC공장을 포함해 총 21개 단위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에틸렌과 폴리올레핀,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 30여종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대산공장은 다시 한번 고도화 작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대산공장에 20만t 규모 엘라스토머 공장과 23만t 규모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다. 각각 4000억원, 2870억원을 투자했다.
칼바람 속에서도 이미 물류창고, 포장장 건설은 마무리 단계였고 핵심설비인 생산공장 2곳은 철골공사를 끝내고 안전발판 및 가드·핸드레일 등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투입 인력만 4100여명에 이른다.
김동온 대상공장 주재임원(상무)은 “올해 하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29만t으로 증가해 다우케미칼과 엑슨모빌에 이어 생산량 기준 세계 3위에 오르게 된다”며 “공격적인 선제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