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월가의 거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관세가 적절하게 사용되면 불공정 경쟁과 국가 안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옹호했다.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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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CBS 뉴스의 선데이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도구와 마찬가지로 오용되면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는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협상가이며, 매우 어려운 것들을 제시하고 때로는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국가 안보, 회복력, 다각화된 공급망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또한 누가 피해를 입는지에 대해서도 더 걱정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귀환을 코앞에 둔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동맹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의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공급망 붕괴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가 외국 기업과 정부의 불공정 관행을 무디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운영하게 될 이른바 ‘정부효율부’(DOGE)에 대해선 “그것이 올바른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이라는 경고를 되풀이했다.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일부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치를 떠나 정책은 올바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하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유권자들이 무능한 정부에 분노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작년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더 친성장적이고 친기업적인 정책을 원했다”며 “사회 정책에 대해 계속 강의를 듣고 싶지 않았다”며 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건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