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북 앱 윌라의 45~54세 이용자는 전체의 32.7%, 54세 이상은 8.7%로 나타났다. 전자책 앱 밀리의 서재의 45세 이상 이용자와 리디북스의 40세 이상 이용률도 전체의 30% 이상이다. 중·장년층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독서의 인기가 젊은 세대 못지않다는 것을 대변한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서 지난 5월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음악·도서·영상)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60대의 ‘전자책’ 서비스 결제 금액이 2017년 대비 2019년에 21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나만의 풍요로운 콘텐츠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독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각종 기술을 통해 독서로 인한 피로도를 낮춰준다는 점이 있다. 오디오북은 낭독을 통해 책을 귀로 듣는 방식이다. 오랜 시간 독서를 하면 높아지는 눈의 피로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담 없이 책을 즐길 수 있어 완독률 또한 높다. 윌라의 경우 월 평균 완독률이 1인당 4권에 이른다.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이 6.1권으로 한 달에 책 1권도 다 읽지 않는다는 지난 2019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전자책의 경우 글자 크기와 자간, 배경색 등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글자를 마음대로 확대해서 볼 수 있어 노안이 있는 사람도 안경 없이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오디오북과 달리 실제 종이책과 같은 경험을 얻으면서도 편리한 ‘전자책 리더’도 있다. 국내에서는 예스24 자회사인 한국이퍼브가 만든 ‘크레마’와 리디북스의 ‘페이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책 리더로 장시간 독서를 위해 눈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자책 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책 한권을 구매하는 가격에 수천권에 달하는 책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책이 서재에 들어가도 무거울 리 없다. 소장용이 아니라면 주문한 해외 신간을 배송 때까지 기다릴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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