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부는 한식 열풍…세계서 한식당 가장 많은 나라는[食세계]

전세계 한식당 수 10년 전 보다 10% 늘어나
중국이 4950개로 전세계 한식당의 절반 차지
일본·미국 뒤를 잇고 한류 열풍에 동남아서도 인기
2027년까지 1만5000개로 확대…나라별 맞춤형 홍보
  • 등록 2024-02-11 오후 6:14:45

    수정 2024-02-11 오후 6:14:45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세계의 맛집 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에 한식당이 속속 이름을 올리는 등 한식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해외에 있는 한식당 수는 10년 전에 비해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이 있는 중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동남아시아까지 한식당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외 한식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별 한식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맞춤형 홍보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식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말하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사진=연합뉴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세계 68개국 111개 도시에 있는 한식당 수는 9923개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9200개)과 비교해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식당 메뉴의 60% 이상을 한식으로 제공하는 식당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큼 실제 해외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식당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한식당이 제일 많이 위치한 곳은 중국으로 4950개에 달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서 일본이 1362개(13.7%), 미국이 758개(7.6%)를 차지했다.

이같은 해외 한식당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2022년 일부 해외 도시를 기준으로 한식당수를 조사한 결과 중국 상해가 2020년 464개에서 618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뒤를 이어 베트남 호치민이 239개에서 355개로 증가했다. 캐나다 토론토도 77개에서 118개로 증가했다.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전 세계에 한 개도 없었던 미쉐린 스타 한식당은 2023년 기준 31개로 증가했다. 내로라고 하는 식당이 많은 미국 뉴욕에만 11개가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한식은 아시아 음식의 한 분류 정도로, 한식당도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을 주로 대상으로 했다”면서 “2017년부터 한류 문화가 본격적으로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한식을 찾고 한식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한식 산업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같은 한식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 1만개 안팎인 한식당 수를 1만5000개로 늘리고, 미쉐린가이드 등 해외에 전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한식당 수는 지난해 31곳에서 100곳으로 늘린다. 해외 유명 요리학교 5곳에 한식 조리 정규과정을 개설하고, 한식 레시피도 체계화한다.

홍보도 체계화 한다. 그간 해외 국가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면, 앞으로는 한식 인식 수준에 따라서 차별화된 홍보를 하겠다는 방식이다. 예컨대 동남아 등 한식에 대한 호감도가 90%가 넘는 국가들에는 가정에서도 한식을 요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홍보하고, 이제 막 한식이 알려지기 시작한 곳에서는 한식당을 열 수 있도록 유도해 경험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곳은 물론 한식당이 없는 곳 등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한식당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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