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앱텍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제조 부문 자회사를 미국 민간투자기업에 매각해 관심이 쏠린다.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지난해 미국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 우시앱텍CI. (이미지=우시앱텍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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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외신에 따르면 우시앱텍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제조 부문 자회사인 우시 어드밴스드 테라피와 옥스포드제네릭스를 미국 민간투자기업 알타리스에 비공개 금액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우시앱텍은 이번 매각을 통해 자사의 주요 사업 부문인 우시 케미스트리, 우시 바이올로지, 우시 테스팅 등의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을 옥죄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신규 사업 등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만큼 일부 사업 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미국 생물보안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를 넘겼다. 미국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국방수권법(NDAA)에 이어 예산 지속 결의안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기업들은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생물보안법이 올해 다시 입법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규제 대상 기업에 대한 지정·해제 절차 등 논란 조항들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생물보안법 시행을 막기 위해 미국 내 로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 법인에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시작했다. 우시앱텍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생물보안법에 대한 로비를 시작해 점차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시엡텍은 지난해 2분기부터 외부 로비기관을 통한 로비 금액을 늘렸다. 우시엡텍은 자사의 미국법인(Wuxi Apptec Sales LLC)을 통한 직접 로비금액도 늘렸다. 우시앱텍의 총 로비금액은 지난해 1분기 10만달러(1억 5000만원)에서 2분기 41만달러(6억원)로 4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