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속 우주 기업들 잇따라 투자 유치

레오스페이스, 시드투자 발판 카메라·통신 사업화
무인탐사연구소, 창사 이래 첫 시드투자 유치 성공
인터그래비티, 투자 발판 궤도 수송선 개발 추진
  • 등록 2024-09-05 오전 6:03:00

    수정 2024-09-05 오전 9:26:2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이 최근 잇따라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컨텍(451760)과 이노스페이스(462350) 등 최근 상장한 항공우주기업들이 고평가 논란으로 공모가를 밑도는 가운데 올린 성과여서 주목된다.

4일 항공우주 업계에 따르면 우주광학 솔루션 스타트업 레오스페이스는 지난달 한국과학기술지주와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참여하는 공공기술 사업화 투자조합 펀드를 통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레오스페이스는 우주광학 분야 핵심 기술과 경험을 갖춘 기업으로, 한국형달궤도선 다누리호의 고해상도카메라 루티(LUTI)의 교정을 위한 렌즈군 개발을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인도 위성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레오스페이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위성 통신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실탄을 확보했다. 앞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무선광통신 관련 기술 2건을 이전해주면 미래 초고속 위성 통신기술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형권 레오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2021년 10월 창업 이후 3년간 초소형 위성용 지구관측 카메라 기술개발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 올해 기술 검증 모델을 제작해 성능 검증과 우주환경 시험을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지구관측 카메라와 위성통신 광단말기 개발을 통해 위성시장 확대 수요에 대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른 우주 스타트업들도 초기 투자 유치 낭보를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의 이기주 대표가 이끄는 인터그래비티 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인터그래비티는 금속 적층제조 기술과 항법 기술을 바탕으로 궤도 수송선을 개발하고, 우주 검증을 통해 탐사선과 착륙선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기주 인터그래비티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이번 투자금을 궤도 수송선을 제작해 기술을 검증하는 데 활용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달 무인탐사에 필요한 로버(무인이동차량) 개발 등을 추진하는 무인탐사연구소도 뮤렉스 파트너스와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포스텍홀딩스 등에서 20억원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지난 2016년 창업한 이래 8년 만에 첫 투자다. 무인탐사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로버 제작 기업으로, 내년 누리호에 로버 제어장치를 실어 우주헤리티지(우주검증이력)을 확보하고 미국·일본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투자금을 내년에 쏘아 올릴 누리호 탑재체 제작에 활용해 우주에서 로버 제어보드와 모터 드라이버 성능을 검증하려 한다”면서 “우주탐사 시장이 개화하는 시점에서 로버 제작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아 기쁘다. 앞으로 자체 검증 모델을 개발해 우주검증 이력을 확보하고 달에 우리 힘으로 만든 로버를 보내겠다는 꿈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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