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 제출한 410페이지에 달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례 경제보고서(annual economic report)’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백악관은 최근 실업률이 5년여만에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가운데 재정적자는 한 해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고 주택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가며 제조업 일자리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고, 수출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보고서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해 미국은 이 지구상에 있는 어떤 나라보다도 21세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한 실업률은 올해 평균 6.9%에서 내년에는 6.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백악관의 경제 전망은 경제 전문가들보다 더 낙관적이지만 실업률은 덜 낙관적인 편이다. 지난달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GDP 성장률이 2.9%, 실업률이 평균 6.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총책임진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번 전망은 지난해 11월 중순 당시 상황과 경제지표를 토대로 작성된 만큼 현재 상황에 비하면 상당히 신중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의회에서 2년만에 재정적자 감축에 합의하면서 재정분야의 걸림돌이 사라져 적어도 내년까지는 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가계의 부(富)가 늘어나고 주택 수요도 모멘텀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긴장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작성돼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