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국내외 매출 둔화 2Q '어닝쇼크'…목표가↓-IBK

  • 등록 2019-08-01 오전 7:44:06

    수정 2019-08-01 오전 7:44:0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IBK투자증권은 1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지만 국내외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둔화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3만9000원 낮은 19만원으로 하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3931억원, 영업이익은 87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8% 감소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는 면세점과 디지털 부문을 제외한 방문판매, 백화점 등 대부분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중국의 성장성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4%에 머물러 한자릿수에 그쳤고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이니스프리가 6~7% 역신장해 수익성 감소에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전년대비 국내에서 33%, 중국에서 46% 증가했지만 주요 채널들의 매출 성장률은 둔화해 고정비 부담이 어닝쇼크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면세점, 중국 및 글로벌 전략과 디지털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부터 신제품과 디지털 채널 마케팅을 강화해왔지만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는 백화점 방문판매 등의 럭셔리 채널뿐만이 아니라 ‘아리따움’이 여전히 20% 이상 역신장에 그쳐 마케팅 효과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부진을 고려해 IBK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낮췄다. 수정된 매출액 전망치는 5조5100억원, 영업이익은 437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2.9%, 19.4%씩 낮췄다. 안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고급화 분위기 속에서 K-뷰티의 수요 감소와 연계한 실적 감소가 주된 이유”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중국 최대 소비 이벤트인 광군제를 앞두고 알리바바와 JD닷컴과의 브랜드 제휴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 성장률의 턴어라운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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