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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및 재배면적 감소로 출하량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추산한 지난해 사과와 배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24.8%, 19.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와 배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출하량을 보인 딸기와 토마토 등 다른 과일 및 채소 가격마저 끌어올리는 형국이 됐다. 현재 딸기(2㎏) 도매가격은 2만6240원, 토마토(5㎏)는 3만314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7%, 82.2% 비싸게 팔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오렌지와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 등 수입과일 6종의 일정 물량에 기존 30% 수준인 관세를 0%로 낮춰주는 할당관세(오렌지는 50%→10%)를 적용했다. 관세를 낮춘 저렴한 수입과일로 사과와 배 등 과일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취지인데 오히려 일부 수입과일의 가격은 수요 급증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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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수입·13㎏)의 경우 1년 전(3만5380원) 대비 6.0% 떨어진 3만3240원으로 도매가격이 소폭 떨어졌지만 예년(2만8646원) 대비해선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오렌지(네이블 미국·18㎏)와 파인애플 도매가격은 되레 각각 7.0%, 10.1% 오른 7만6840원, 3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수입과일 관련 각 산지 이상기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이 부정적 변수다.
KREI 보고서에 따르면 △포도와 체리, 아보카도 주요 수입국인 칠레 △오렌지와 레몬 수입국인 미국 △망고 수입국인 페루 등의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상기후로 인해 바나나 뿌리를 썩게 만드는 파나마병 확산 가능성을 제기하며 가격급등을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