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욱 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8월 CPI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선물시장에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최대 100bp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25%까지 높아졌지만, 연준은 75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8월 근원 CPI 상승률이 7월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지난 4~6월 중 기록했던 전월대비 0.6~0.7%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면서 “또 7월 이후 주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9월에 75bp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연내 남은 11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폭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7월 FOMC 직후부터 약 6주 간 연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강조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잠재성장률(1.8%)을 하회하는 추세적인 성장률 둔화(수요 둔화), △과도한 노동 수요 축소를 통한 노동시장 리밸런싱과 임금 상승압력 완화, △기대인플레이션 불안 차단 등 3가지 요건을 제시했다”며 “최근 고용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아직은 연착륙 궤적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특히 서비스업 경기가 좋아 향후 서비스 물가의 상승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전반적인 금융여건의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해야만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9월 75bp 인상 이후에도 11월에 75bp, 12월에 50bp씩 각각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8월 CPI를 통해 여전히 광범위한 물가 상승압력을 확인한 연준 입장에서는 금융여건의 긴축수준을 유지해 의도하는 서비스 경기 및 서비스 물가 둔화를 유발해야 한다”며 9월 FOMC 이후에도 연준 정책 피봇에 대한 시장 기대를 재차 자극하지 않고 금융여건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 같은 긴축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