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피스텔 찬바람…분양권 마피까지

경기·인천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하락
가격 떨어졌지만 매매 거래 절벽 이어져
분양시장에선 무피, 마이너스피 속출
  • 등록 2023-12-06 오전 8:48:03

    수정 2023-12-07 오전 7:09:55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경기, 인천 오피스텔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비아파트 전세사기 영향으로 수요가 쪼그라든데다 고금리에 임대 수익률마저 떨어지다보니 분양물량에 웃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나오고 있오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실거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6일 KB부동산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2022년 11월~2023년 11월) 기준 경기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7.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8.11% 급락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서울은 1.30%, 5개 광역시는 3.5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최소 2배 이상 오피스텔 몸값이 하락한 셈이다.

가격이 떨어졌지만, 거래는 얼어붙었다. 경기부동산포털 통계에 따르면, 올해(1~11월) 경기 오피스텔 누적 거래량은 총 629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만 2133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내림세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9월 오피스텔 거래량은 820건이었던 반면, 올해 9월은 572건에 불과했다. 1년새 30%가 감소한 것이다. 올해 10월의 경우도 지난해(597건) 수준을 넘지 못하고 574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이런 분위기는 분양시장에서도 감지된다. 경기 광명시 A 오피스텔 전용면적 45㎡형은 계약금 5000만원을 제외한 4억 4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홍보문구에는 마피 및 계약금 포기를 내세우며 거래를 일으키려는 물건이 많았다. 인천 남동구 B 오피스텔 전용 36㎡ 매물은 모두 무피 매물이거나 매매를 하면 웃돈을 200만원 가량 얹어주는 물건이 나와있다.

오피스텔 시장의 침체에 내년 입주물량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연간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2만 9825실로 집계됐다. 올해 입주 물량(5만 4324실)과 비교해 45.1% 급감한 수치다. 2019년 10만9078실에 달했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20년 9만5635실, 2021년 7만5859실로 지속해서 감소해 지난해와 올해는 5만실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올해 1만3611실에서 내년 3703실로 72.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는 1만7438실에서 39.5% 감소한 1만555실, 인천은 8506실에서 56.7% 줄어든 3679실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투자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상품인 만큼 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사례가 일반적인데 금리가 높으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례보금자리 대상에서 제외돼 가격과 수요 위축을 가속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전에는 수익으로 연 3~5%만 내도 괜찮았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금리가 높게 오르면서 그만큼 떨어졌다”며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사서 월세를 받는 것보다 은행에 돈을 넣어 이자를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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