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두달째 감소에도 4월 산업생산 1.1%↑…소비·설비투자↓(상보)

통계청, 31일 '4월 산업활동동향'
전산업생산 전월比 1.1%↑, 광공업·서비스업↑
반도체는 두달째 감소…"일부 기저효과, 업황은 긍정적"
소매판매 1.2%↓, 설비투자 0.2%↓…"회복속도 차이 계속"
  • 등록 2024-05-31 오전 8:28:45

    수정 2024-05-31 오전 8:35:54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한 달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소비와 투자는 동반 감소세를 보이며 수출에 비해 내수 회복이 더딘 모습이 재차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은 31일 ‘2024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지난 4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2020=100)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째 이어졌던 플러스 흐름에 반해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4월 들어 한 달만에 다시 반등하게 됐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2.2%), 서비스업(0.3%) 등이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생산을 이끌었다. 광공업에서는 반도체(-4.4%)의 생산이 감소했으나 자동차(8.1%)와 화학제품(6.4%) 등 생산이 늘어났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1.7%), 운수창고(1.3%)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모습이 나타났다. 반면 보건과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2.5% 감소해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은 0.3%로 제한됐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3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 1월(-8.3%)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감소세에도 통계청은 반도체 업황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수출과 업황이 모두 좋은 가운데 기존 상황이 좋았던 만큼 일부 기저효과가 있다”며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148.8로 지수 자체도 괜찮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증가(22.3%) 했던 만큼 나쁜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 4월 101.2(2020=100)을 기록,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전월에 1.1% 증가했던 소비는 한 달만에 다시 감소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비를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등 비내구재(0.4%)와 의복 등 준내구재(0.5%)가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는 5.8% 감소하며 전체 감소분을 견인했다.

지난달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로는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3월(-6.3%)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 흐름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는 0.3% 늘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는 0.4%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의 경우 건축(6.1%)과 토목(1.7%) 공사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수출과 생산 등 호조에 비해 내수가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공 심의관은 “서비스 소비를 제외한 재화만 보더라도 생산에 비해 소비가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어느 정도 있다”며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2020=100)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 3월에 이어 두달째 하락 흐름이다.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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