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교계에서 소위 가장 ‘핫’한 사람이라면 묘장스님이다. ‘묘장’이라는 법명은 낯설지만 사찰에서 싱글 남녀들에게 짝을 찾아주는 ‘나는 절로’라는 프로그램을 거론하면 “아~그 스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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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묘장스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1991년 불교에 귀의했다. 고1 때 사춘기를 맞은 그는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위인들의 개인적 삶을 탐구하면서 결국 죽음의 문제에 다다랗다. 그러던 중 김성동 작가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죽음을 뛰어넘은 스님들의 삶에 매료됐다.
묘장스님은 국제 긴급구호활동가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긴급 구호단체 ‘더 프라미스’를 설립하고 꾸준히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닥친 큰 재앙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살아갈 끈을 놓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아이티 지진(2010),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2011), 태국대홍수(2011), 네팔 대지진(2015) 현장 등 끔찍한 재난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항상 스님이 있었다.
그는 “지진을 직접 경험하면 세상이 무너진다는 느낌을 체감할 수 있다”며 “단단한 곳에 세워진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지금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진심으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묘장스님은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세음보살’이라고 표현하듯 ‘천 개의 눈으로 모든 것을 살피고 천 개의 손으로 자비를 펼치는’ 부처님과 같이 고통받는 사람들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 옆에 있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교에서는 ‘나’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부정하고 오직 진실한 내면에 다가가는 것을 목표하는 만큼 딱히 ‘나’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모두 과정 속에 있고 부처님 말씀에 삶은 호흡 간에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남은 호흡마다 지구촌 사람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