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포드, 터키 최대 기업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성장 모멘텀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SK온 전기차배터리 NCM9과 미국 포드 F-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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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드가 유럽 전기차 전략으로 현재 2차종에서 2024년까지 7차종을 더 출시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2024년까지 출시할 9차종 중 상용차가 5개 차종에 이르는 만큼 SK온이 지을 터키 공장은 유럽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날 SK온은 포드, 코치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비는 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렸다. 코치는 1926년 설립해 터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현지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합작 공장은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에 연산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들어서며 이르면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합작 법인은 포드와 코치가 공동 투자한 상용차 메이커 포드 오토산에 상용차(150kWh) 20만~30만 대분 배터리를 납품하게 된다. 포드 오토산은 승합차 트랜짓을 포함해 연산 45만5000대 규모의 터키 1위 상용차 업체다. 생산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사용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조 연구원은 “포드가 현재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상용차 부문 1위를 수년째 지속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위에 있다”면서 “특히 포드 오토산이 생산하는 주력 차종이 대부분 상위 판매차량이기 때문에 SK온의 향후 터키 공장은 보다 견고한 수요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