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장 초반부터 7% 넘게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이 약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내고 있다.
|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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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1만4200원(7.78%) 하락한 16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 1조1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14만3800원이며, 신주 819만주(증자비율 8.7%)가 발행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발표한 ‘카본 투 그린’ 전략에서 30%(2020년) 수준이던 그린 자산비중을 2025년에는 70%까지 높이고, 회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유상증자 공시 후 주주서한을 통해 “회사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과정에서 배터리 사업 등 그린(Green)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린 사업 전환 가속화를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그리고 관련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관련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겠다”면서도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 증자에 따른 신규사업 확대 기대감이 있고, 이번 증자에 따른 주식 수 증가율은 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 등 예전 유상증자 사례보다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조형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증자였던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 심리 약세가 장기화하거나 파급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