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 값 12월 큰 폭 내려…유류세 인하 '역풍'?

11월 CP 인하 영향…다만 예상보다 인하폭 커
유류세 인하로 가격경쟁력 약화에 불가피한 조치
  • 등록 2018-12-04 오전 8:18:06

    수정 2018-12-04 오전 8:18:06

서울의 한 LPG 충전소에서 택시기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LPG공급업체들이 12월 LPG 공급가격을 큰 폭 인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국제 LPG 가격(CP) 인하 효과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유류세 인하의 역풍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018670)E1(017940) 등 국내 LPG 공급업체들은 1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1㎏당 각각 77원, 75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1㎏당 가정·상업용 프로판 982.4원, 산업용 프로판 989원, 수송용 부탄 1322.13원에 공급한다. 또 E1은 1㎏당 가정·상업용 프로판 982.8원, 산업용 프로판 989.4원, 수송용 부탄 1323.13원에 공급한다.

일단 양사의 이번 LPG 공급가격 인하 결정은 전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 CP 인하에 따른 것이다. 아람코는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을 고려해 11월 프로판 CP를 전달 대비 115달러 내린 t(톤)당 540달러로, 부탄은 130달러 내린 525달러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CP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빠르게 올랐지만, 국내 LPG 공급사들은 소비자 부담 증가를 고려해 국내 LPG 공급가격을 충분히 인상시키지 못해왔다. 그만큼 기회비용 손실이 쌓여왔던 터라, 12월 국내 LPG 공급가격 인하 시 그 폭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손실 줄이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 동결 전망까지 나오던 마당이다.

지난달 국내 LPG공급가격 동결 당시 업계 관계자 역시 “지속적인 국제 LPG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상당 수준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동절기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11월 국내 LPG공급가격을 동결했다”며 “반영하지 못한 인상 요인은 향후 가격 결정시 분산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국내 LPG 공급가격의 인하폭은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실상 이번 국내 LPG 공급가격의 큰 폭의 인하 결정은 유류세 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123원, 경유는 87원의 인하 효과를 내지만, LPG는 30원 수준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큰 폭의 인하효과를 누린 다른 연료들 대비 LPG는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수순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LPG 규제완화를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휘발유나 경유 대비 가격경쟁력을 부각시켜야하는 LPG 업계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유류세 인하’ 역풍을 맞은 셈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6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결정하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그 효과를 톡톡이 누렸지만, 상대적으로 LPG는 덜 내린 듯한 착시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11월 이전 CP 인상을 국내 LPG 공급가격 인상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며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12월 동결까지도 검토했지만 휘발유, 경유 대비 약화된 가격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큰 폭의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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