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 두달반새 5% 추락..모디노믹스 `시험대`

루피, 달러대비 61.10까지 하락..모디 취임후 5%↓
"연내 GST 도입계획 밝혀야"..인플레 통제도 관건
  • 등록 2014-08-12 오전 8:37:40

    수정 2014-08-12 오후 2:45:4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도 루피화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에만 벌써 5% 가까이 추락하고 있다. 루피화 부진이 모디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인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루피화는 지난 10일 현재 달러화대비 61.10루피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고점이었던 지난 5월22일의 58.23루피에 비해 4.9%나 가치가 추락한 것이다.(루피 환율 상승)

이같은 루피화 하락은 부분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루피화에 대한 선호가 낮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는 부분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는 모디 총리와 인도 인민당(BJP)의 행보에 대한 실망감이 그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28% 절하됐고, 한국 원화는 0.65% 내려갔고, 중국 위안화는 오히려 1.32% 상승했다는 점을 보면 루피화가 상대적으로 더 약했던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니잠 이드리스 맥쿼리 채권·외환담당 스트래티지 헤드는 “시장은 최근 발표된 새해 예산안에 대해 실망하고 있으며 인도 새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월에 나온 모디 총리의 첫 예산안은 대대적인 개혁을 점쳤던 시장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달러화대비 인도 루피화 환율 추이
시장 전문가들은 모디노믹스의 방향성 자체는 적절하지만, 핵심 정책에서의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2014~2015회계연도 내에 국내총생산(GDP)대비 4.1%까지 재정적자를 줄이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투 코테차 바클레이즈 아시아태평양 외환전략 헤드는 “인도 루피화는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폐 중 하나”라며 “이는 인도가 계속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디 총리의 개혁 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루피화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드리스 헤드는 “앞으로 몇 개월 내에 모디 총리가 개혁 내용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루피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연말 60루피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위해서는 모디 총리가 적어도 오는 12월까지는 소득세, 판매세, 소비세를 통합한 GST 도입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만 낙관론이 다시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향후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통제하느냐도 관건으로 보인다.

가우라브 카푸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늘어나고 대외 변동성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인도는 대외 충격에 취약하다”며 “해외자본 유출로부터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높은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모두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 덕에 해외자본이 유입되며 루피는 12% 반등하고 외환보유고는 지난주 사상 최대인 32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4% 상승하며 내년 1월까지의 목표치인 8%에 근접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루피화 절하를 야기하고 대외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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