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인 반도체 업황…6개월 뒤엔 개선"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7월 반도체 수출액 전월 대비 10.1% 감소
같은 달 반도체 장비 수입액, 4년 만의 최저치
NAND 재고 감소 등 고려할 때 6개월 뒤에는 개선 가능
  • 등록 2019-08-02 오전 8:06:27

    수정 2019-08-02 오전 8:06:2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7월 반도체 수출액이 전월보다 부진했으며, 업체들의 투자 축소로 인해 반도체 장비 수입액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바닥’에 놓여 있지만 6개월 뒤 메모리 수급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만큼 바닥의 골이 깊고 넓지만, 업황 개선의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한국의 7월 반도체 수출액은 7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1% 감소했다. 이는 전월비로는 10.1%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5월과 6월 대비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고, 분기 첫 달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2분기 분기 첫 달이었던 4월과 비교해도 11.5%나 감소한 수치이기에 상당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8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 11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고 OLED 수출도 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해 2개월 연속 역성장 흐름을 계속했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 수입액이 약 41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5%나 감소했다. 이는 4년 이래 최저치다. 이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투자 연기와 투자규모 축소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 국내외적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바닥의 골이 깊고 넓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NAND 재고 감소 등을 비롯해 업황 개선의 단서들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NAND는 감산과 수요 개선이 겹치며 업계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지금보다는 상당히 개선되어 있을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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