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빅3 '같은 호실적, 다른 속사정'

  • 등록 2017-05-14 오전 10:46:57

    수정 2017-05-14 오전 10:46:57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 ‘빅3’가 올해 1분기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함께 올라탔다. 석유화학 주요 제품들이 견조한 마진을 이어가며 각사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이같은 실적 동반상승 중에도 각사별로 사업전략과 남겨진 과제 등 속사정은 달라 보인다.

한화케미칼(009830)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1913억원, 영업이익 196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5.7% 늘어난 3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지은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011170)에 이어 한화케미칼까지 슈퍼사이클에 동반탑승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한 79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역시 72.1% 증가한 8152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사 모두 석유화학 호재 ‘공통분모’

3사 나란히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주요인으로는 전통 석유화학 제품들의 높은 스프레드(제품가와 원료가의 차이)가 꼽힌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대부분 NCC(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한다. 최근 나프타의 가격은 약세, 석유화학 제품가는 강세를 보이며 스프레드가 커진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스프레드가 다른 곳에 비해 기형적으로 벌어져 있다”며 “NCC설비들의 정기보수와 함께 경쟁설비인 중국의 석탄화학설비(CTO·MTO)가 석탄가격상승 및 환경규제로 가동이 지연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각사별로 1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LG화학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은 733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92%를, 한화케미칼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1673억원으로 85%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 사업분야가 석유화학 분야다.

미래 사업전략·과제는 ‘제각각’…남다른 속사정

현재의 슈퍼사이클 이후를 대비하는 각사별 사업전략과 그에 따른 해결과제는 3사간 차이를 보였다.

우선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전통 석유화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미래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불황 사이클이 강한 전통 석유화학 사업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LG화학 바이오 부문은 1분기 흑자(생명과학 206억원, 팜한농 504억원)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전지부문은 여전히 적자(-104억원)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가까스로 흑자전환(107억원)하며 취약한 수익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통 석유화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 원가를 낮춰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호황기에 바짝 벌고 불황기에 버티는 헷지 방식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클 영향을 줄이기 위한 원료 다변화도 주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100만t 규모의 에탄분해설비(ECC)를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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