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올해 해외서 1조2000억원 판매고..K-패션 세계화 앞장

MLB, 中 진출 3년만에 매출 1조·매장수 900개 돌파
홍콩·마카오·대만·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확대
디지털 전환 패션 시스템 혁신 구현
  • 등록 2022-11-09 오전 8:44:06

    수정 2023-04-27 오후 3:16:5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F&F(383220)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LB(엠엘비)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올해 소비자 판매액 1조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라고 9일 밝혔다. 국내 패션기업이 단일 브랜드로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상해에 위치한 700호점. (사진=F&F)
MLB는 지난 202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소비재 브랜드 사상 유례없는 고성장을 기록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소비재 중 동급 최고 수준의 성장세”라며 MLB의 향후 5년간 중국내 연평균 성장률(CAGR)을 30%로 예상했다.

MLB 매장 출점도 증가 추세다. 베이징, 상하이 등 소비수준이 높고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700호점이 MLB의 현지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원래 중국 진출 1호점이었던 이 매장은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3년만에 5배 규모(총 650평, 복층구조)로 확대 개점했다. 상하이 대표 쇼핑몰인 메트로시티 내에서도 정문 입구 시그니처 스폿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도 시장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MLB는 2018년 홍콩, 마카오, 대만 및 태국 진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전개중이다. 내년에는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전년비 200%(소비자 판매액 기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규 진출한 싱가폴은 쇼핑거리 오차드로드, 아시아 허브공항인 창이공항의 명품 브랜드 존 등 상징적인 위치에 대형 매장을 오픈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 상해에 위치한 700호점. (사진=F&F)
F&F가 30년 패션업 역량을 근간으로 글로벌 지적재산권(IP)을 패션 브랜드로 재창출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패션업계는 해외 브랜드가 수입되는 경우는 많아도 해외 진출 사례는 많지 않다. F&F는 MLB를 통해 서양의 대표 스포츠에 동양의 패션감각을 접목시켜 동서양의 화합,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의 융합을 추구해왔다.

특히 F&F의 선제적인 디지털 전환(DT) 전략도 통했다. F&F는 상품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패션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 커뮤니케이션부터 공장 커뮤니케이션까지 모든 데이터가 파이프라인처럼 연결되며 함께 공유되는 구조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관리 체계(SCM)가 구축되며 세계 각국의 주문과 생산, 제품 딜리버리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왔다. 골드만삭스는 “F&F가 2017년부터 DT를 접목하면서 강력한 제품 적중률, 건전한 재고 관리로 선순환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 엄격한 가격 정책으로 MLB의 브랜드 가치를 보존해 글로벌 시장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F&F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F&F는 글로벌 3대 골프용품 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펀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또 글로벌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 미국 본사를 인수해 테니스 의류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F&F 관계자는 “F&F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한 새로운 패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디지털을 통해 패션 시스템을 혁신하는 DT 전략을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F&F그룹에는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듀베티카, 세르지오타키니, 스트레치엔젤스, 수프라와 뷰티 브랜드 바닐라코를 운영 중인 F&CO(에프앤코)가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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