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주사’로 알려진 태반주사와 감초주사, 백옥주사 등을 처방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5일 열린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거듭된 추궁 끝에 주사제 등의 처방 사실을 인정했다. 이 실장은 태반주사와 백옥주사, 감초주사가 대통령에게 처방된 게 맞느냐는 장 의원의 질문에 “사용된 것 맞다”고 답했다.
국정조사 내내 박 대통령에 대한 주사제 처방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버텨오던 이 실장은 국정조사 막바지인 오후 11시께 해당 사실을 실토했다. 이어진 “대통령 말고 몇 명에게 태반주사가 사용됐느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태반주사를 맞은 사람은 청와대에서 대통령 외에는 없다”고 확인했다. 이 실장은 아울러 감초주사와 백옥주사는 “대통령 외 청와대 직원에도 일부 처방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주사제의 처방에 대해 “미용 목적은 아니다”며 “면역력 증가와 건강 관리 등을 위해 주사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태반주사 등을 실제 처방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박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혹도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이 안티에이징 등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의에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 제가 아는 한 분명히 진료가 없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