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던 대우조선, 상반기 영업익만 8000억원?

삼성重 206억 이어 현대重 1200억 전망
보수적 대손충당금에 대우조선 2Q만 6000억
"상대적 박탈감" 업계 불편한 시선
  • 등록 2017-08-01 오전 8:40:19

    수정 2017-08-01 오후 11:52:08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삼성중공업에 이어 올해 2분기 힘겨운 흑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힘겨운 경영행보를 보여왔던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올해 상반기만 8000여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의외의 전망이 흘러나오며 배경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최대 6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채권단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3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2분기 두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반기만 8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경영 효율성이 확대된 영향도 있겠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보수적 회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만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대손충당금을 회계상 손실로 반영했다”며 “올해 막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손실이 발생하지 않거나 적게 발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해당 손실이 오히려 이익으로 환산돼 지금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앞서 진행 중이던 A라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이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고 이를 지난해 영업손실에 모두 반영했지만, 올해 막상 프로젝트를 인도하고 나니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이를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플러스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식의 홍보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회사가 매우 어렵다는 배경설명을 통해 올해 3월 ‘회사채의 50% 출자 전환과 50% 만기 3년 연장’ 등 채무조정안마저 통과시킨 상황에서 막상 이같이 영업이익이 나온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존을 위해 자구적인 구조조정 등 필사의 행보를 걷고 있는 다른 조선업체들은 다소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이같은 전망치는 다른 국내 주요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비교해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206억원을 기록했다. 다음달 1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현대중공업 역시 힘겨운 흑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7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연속, 현대중공업은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잇는 결과이지만 정작 양사 모두 표정은 밝지 않다. 우선 이번 2분기 실적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로,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끌어내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27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48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 같은 기간 5조2509억원에서 4조7367억원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조선부분 매출액 역시 지난해 1분기 4조13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9027억원으로 큰 폭 감소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 하반기 전망은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세계 조선업계를 강타한 수주절벽이 올해 하반기부터 일감절벽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익을 내고도 웃음 지을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양사는 일감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각 조선소의 도크 가동을 중단하는 필사적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울산조선소 내 도크 2개를 가동 중단한 상태며 이달초 정치권과 지역경제의 반발 속에도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역시 도크 2개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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