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가 지난 6일(현지시간)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라이브네이션은 최근 아티스트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송했다.
라이브네이션은 자사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계획 중인 아티스트들이 팬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공연장 현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라이브네이션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함으로써 델타 변이 확산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공연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라이브네이션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관람객은 약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마이클 라피노 라이브 네이션 최고경영자(CEO)는 공연장 관객의 백신 접종 의무화는 “훌륭한 모델”이라며 “이번 조치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이브네이션은 또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스태프들이 공연장이나 사무실에 출입하기 위해선 오는 10월4일까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포브스는 라이브네이션의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요나스 브러더스, 마룬 파이브, 핏불 등 올 가을 예정된 아티스트들의 공연뿐 아니라 필라델피아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페스트’, 캘리포니아의 ‘원더랜드 페스티벌’ 등 대규모 공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라이브네이션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아티스트들과 팬들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릭 클랩튼이 대표적이다.
클랩튼은 “총리의 발표에 이어 나는 내 입장을 발표해야 할 의무를 느낀다”며 “나는 (백신 인증으로) 식별된 관객이 있는 어떠한 무대에서도 연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랩튼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방역 조치와 백신 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밴 모리슨과 함께 이동 제한(록다운)에 반대하는 노래 ‘스탠드 앤 딜리버’를 부른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직후 ‘처참한’ 경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백신의 안전성을 과장하는 보건당국을 향해 ‘프로파간다’라고 비난했다. 클랩튼은 AZ 백신 접종 후 손과 발에 심한 통증을 느껴 2주간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라이브네이션 측은 스태프와 팬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인증을 요구할지 여부는 아티스트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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