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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플레이션 상승압력과 도덕적 해이 등을 이유로 ECB의 재정 위기국 국채 직매입까지 반대해온 바이트만 총재가 이처럼 양적완화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영국 텔레그라프지는 “매파인 바이트만 총재가 극적인 입장 변화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구체적으로 ECB가 민간자산이나 유로존 회원국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지지하는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유럽연합(EU) 법이 허용한다면 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같은 바이트만 총재의 입장 변화는 최근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수출 주도의 독일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바이트만 총재는 “현재 ECB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적절하다”며 과도한 부양기조를 경계하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ECB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ECB가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 예금금리 또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헬싱키에서 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ECB에는 아직도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부양 카드가 여럿 남아있다”며 현재 0.25%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하거나 자산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