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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커힐호텔은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027410)과 호텔 내 편의점 입점에 합의했다. 5성급 최고급 호텔에 편의점이 들어서는 건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에 GS25가 입점한 이래 두 번째다.
이 매장은 워커힐 호텔이 글로벌 호텔 체인 스타우드 계열의 ‘쉐라톤’·‘W’ 브랜드를 떼고 독자운영에 나서는 과정에서 입점이 검토됐다. 올해 1월1일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W 서울 워커힐’은 현재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으로 오는 4월 ‘비스타 워커힐 서울’로 재개장한다.
이 편의점은 오는 3월께 그랜드 워커힐 서울 지하 1층에 위치한 카지노 인근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등 고급 브랜드만 입점하는 특급호텔에 편의점이 들어서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카지노 이용객을 비롯한 호텔 투숙객의 편의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선 GS25 파르나스타워점과 마찬가지로 CU 워커힐점도 프리미엄 매장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시 업계에선 “호텔 입장에서 보면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칫 특급호텔 특유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헤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객실 내 미니바, 라운지바 등 식음료 매출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과 GS25는 모 기업이 GS리테일(007070)로 같으니 ‘새로운 시도’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봤는데, 워커힐에 입점하는 CU는 그렇지도 않아 더욱 이례적”이라면서 “특급호텔 편의점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특급호텔과 반대로 1인 가구의 증가로 날개를 단 편의점의 뒤바뀐 위상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특급호텔은 불황에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치 소비가 확산함에 따라 호텔 음식의 가격을 낮추고 음식 배달에도 나서는 등 문턱을 낮추는 시도를 거듭해왔다. 편의점 입점 또한 같은 맥락으로, 특급호텔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이러한 시도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워커힐호텔은 지난해 말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탈환에 실패하며 호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은 불가능해졌지만, 인피니티 풀과 온천수가 흐르는 실내외 수영장 등 휴양시설 건립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복합리조트로의 리뉴얼 계획에 편의점은 명칭 그대로 호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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