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교육 담당했던 서원·향교·서당 20곳 보물 된다

서원 3건·향교 14건·서당 3건
서당 보물로 지정은 처음
  • 등록 2020-11-08 오전 11:07:00

    수정 2020-11-08 오전 11:07: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과거 교육을 담당했던 기관인 서원·향교·서당 20곳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서원은 조선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에 대한 제사와 학문의 연구, 후학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향촌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이다.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인재를 양성했다.

서당은 조선시대 향촌 사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돼 마을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다. 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사회 체제가 강화되면서 전국에 설치됐다. 향교나 서원과 달리 일정한 격식이나 규정이 없어 누구나 건립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진행한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주제연구를 통해 보물 지정대상을 선정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각각 서원 3건, 향교 14건, 서당 3건이다. 지역적으로는 강원 2건, 경기 3건, 경상 11건, 충청 1건, 전라 3건이다.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는 서원은 7건, 향교가 8건이다. 지금까지 보물로 지정된 서당은 없다.

향교는 △‘강릉향교 명륜당 및 동무·서무·전랑’ △‘수원향교 대성전’ △‘안성향교 대성전 및 풍화루’ △‘산청 단성향교 명륜당’ △‘밀양향교 대성전 및 명륜당’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경주향교 명륜당 및 동무·서무·신삼문’ △‘담양 창평향교 대성전 및 명륜당’ △‘순천향교 대성전’ 등이다.

서원은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등 3건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예고된 서당은 △‘안동 도산서당’ △‘안동 농운정사’ △‘옥천 이지당’ 등 3건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상 문화재들은 절제·간결·소박 등 유교문화를 표현하고 있고, 역사성이 담겨있다”면서 “남북의 축과 동·서의 대칭 등 공간구성이 뚜렷하고 중수·중건 등 건축이력이 기록물에 잘 남아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서원·향교·서당 문화재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강릉향교 명륜당 모습(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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