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전광훈 '외부의 바이러스 테러' 주장 궤변"

NCCK "방역 소홀한 점 인정 깊이 사죄"
한교총 "소속 교회 방역에 만전 기할 것"
  • 등록 2020-08-17 오전 11:45:29

    수정 2020-08-17 오전 11:45:2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주도한 것에 대해 개신교계가 “반생명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개신교계는 아울러 교회가 지역감염의 진원지로 꼽히는데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회원 교단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사랑제일교회의 감염확산이 ‘외부의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은 채 냉전적 광기를 발산하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에 비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전광훈 씨의 행동은 생명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희화화 한다”며 “법에 의해 판단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CCK는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한다”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감염확산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회에 내린 일시적 제한조치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한 데 대해 NCCK는 “금지조치의 해제가 방역에 대한 더 많은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정부와 ‘대결’에서 이겼다는 그릇된 승리감에 도취됐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NCCK는 “결과적으로 이웃은 물론 교회도 보호하지 못했고 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같은날 한국교회총연합은 회원 교단에 공문을 보내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교단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교회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당국과 신속하고 투명하게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교총은 “소속교회가 방역에 만전을 기해 교회를 통한 추가확산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적극 독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공문에서 지난 15일 정부가 서울시와 경기도에 한해 코로나19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강화한 데 대해 “서울·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모든 교회에 정규예배 이외의 소모임을 금지하고 있다”며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의 집회는 할 수 없고 정규예배는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7명이다. 이중 188명이 국내 발생이고 9명이 국외 유입 사례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지역 교회, 커피전문점과 학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추가 확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수도권 확진자가 늘자 정부는 지난 16일 교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감염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일부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 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용서 못 할 행위”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도 방역 활동을 방해한 교회와 교인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한국교회총연합)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