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가 잇따른 허리케인 상륙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허리케인 ‘헐린’의 상흔이 가시기도 전에 최고 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와나노아에서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간 후 한 주민이 진흙으로 뒤덮인 집을 청소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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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밀턴의 세력을 5단계 중 가장 강력한 ‘5등급’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밀턴은 현재 멕시코만 남서부를 향해 북상 중이며 9일 플로리다 반도를 관통한 뒤 같은 날 오후 동쪽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 허리케인은 최대 풍속이 시속 285㎞에 달한다.
플로리다주는 대규모 대피 명령을 내렸다.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때쯤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부 해안에 있는 카운티들은 돌풍과 폭우, 폭풍 해일 피해가 예상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특히 3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탬파베이 지역은 이번 허리케인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포함된 피넬라스 카운티는 이날 50만명 이상 주민에게 강제 대피를 명령했다. 다른 카운티에서는 저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주민들이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이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교통 체증과 주유소의 긴 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그럼에도 폭풍을 치명적인 심각성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재난 구호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주 내 5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케빈 구스리 플로리다주 비상관리국장은 “주민들의 대피를 강력히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