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박수현 "문체부,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노력한다는데 체감 안 돼"[2024국감]

도시-농어촌 간 문화 격차, 2019년 대비 2023년 심화
  • 등록 2024-10-08 오전 8:15:14

    수정 2024-10-08 오전 8:33:43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지역 간 문화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노력은 여전히 체감되지 않고, 지역과 예술을 잇는 사업은 대폭 축소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계청 사회조사 지표를 분석한 결과, 관광·문화 행사 참여·레저 시설 이용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지역 간 격차가 2019년 대비 2023년에 커져 도시와 농어촌 간의 문화 격차가 심화된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에 따르면, 전국 3309개의 문화 시설 중 35.6%인 1181개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2019년 36.8% 1040곳과 대비해 문화 시설 부분에서의 개선도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문화기반시설의 최일선인 문예회관 운영 현황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역 문예회관 활성화에 힘쓰겠다 밝혔지만 여전히 지역 문예회관 2개 중 1개는 6개월 이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소재 문예회관은 더욱 심각하다. 인구감소지역 소재 문예회관의 44%는 공연, 전시, 예술교육 등 모든 운영 프로그램을 포함해도 2022년 한 해 동안 100일 이하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런 상황 속, 예술단체와 문화소외지역을 연결하며 20년 간 대한민국 국민 1000만명 이상에게 기쁨을 준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고의 예술, 모두의 문화’전략 과제에 의해 대폭 축소당했다.

해당 전략에 따르면, 2024년 약 185억원 규모로 진행된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이 2025년부턴 문화가 있는 날 사업으로 통합된다고 한다. 그러나 통합된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예산은 87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이 단독으로 진행될 때보다 100억 원이 삭감된 상황이다.

문화소외지역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을 제공하던 예술꽃씨앗학교(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도 2024년 예산 전액 삭감 후 민관협력 사업으로 변경되었지만, 국비로 지원되던 2023년 40개교·30억원 규모에 비해 2024년 총 17개 학교·2.2억원 규모로 축소되며 문화소외지역 아이들의 문화예술교육 지속가능성이 우려된다.

박수현 의원은 “문화로 지역을 살리겠다 말했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체감이 되지 않다”며 “문체부가 문화 소관 중앙부처로서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책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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