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박근혜정부 대북정책 입안자…통일대박 꿈 이룰까

홍용표 통일부 장관 취임…균형감각·열정·소통 강조
작은 통일론·실질적 교류 협력 등 구체적인 목표 제시
교수 출신·짧은 공직생활 한계…통일부 수장 안착 여부도 관심
  • 등록 2015-03-17 오전 8:56:17

    수정 2015-03-17 오전 8:56:1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통일부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이 16일 제28대 통일부 장관에 취임한 것이다.

홍 장관은 답답한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남북 관계, 전임 장관의 사적 발언 등으로 통일부를 둘러싼 비판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올해는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박 대통령은 올해를 통일 준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사실 지난 2년여 동안 박근혜정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시기에 이 정부 대북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홍 장관이 전면에 나서면서 관심을 끈다.

실질적인 성과 도출 의지…소통·균형감각 강조

어깨에 짊어진 짐이 무거운 만큼 취임 첫날 홍 장관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신중하면서도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취임 일성으로 열정과 균형감각 등을 강조한 것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느껴졌다.

홍 장관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되 대화가 필요할 땐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남북 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개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북한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실질적인 교류협력사업 확대의지와 실현 가능한 목표로서 ‘작은 통일론’을 언급했다.

홍 장관은 “지난 70년간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생활해온 남과 북의 주민들이 새로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작은 통일론은) 우선 남과 북이 서로 평화로운 이웃으로 왕래하고 점차 그 협력의 범위를 넓혀 생활공동체부터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평가 받고 싶다”며 “소통도 자주 해야 하겠지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성과를 내는지를 살펴서 평가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에 따른 여론의 질타와 정치권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 도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의지도 엿보였다.

통일부 조직 장악력도 관건

홍 장관이 풀어야 할 과제는 통일정책이라는 외적인 성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도 수차례 지적돼 왔던 내치(內治) 능력도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홍 장관은 직전 청와대 통일비서관(1급)에서 차관보, 차관을 건너뛰고 장관에 임명됐다. 또 경력의 대부분이 연구원, 대학교수 등 학계에 집중돼 있어 통일부의 수장으로서 조직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홍 장관을 잘 아는 한 학계 인사는 “학계에 계실 때 누구보다 소통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었던 분”이라며 “남북 관계와 통일부 조직에 활기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홍용표호(號)의 닻이 올랐다. 홍 장관이 후보자 시절 밝힌 대로 학자로서의 고민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활력 있게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통일부 조직을 운용의 묘를 발휘해 끌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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