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최근 5년사이 서울 엑소더스가 가장 심했던 해는 2021년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며 좋은 인프라를 ‘포기’ 할수밖에 없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통계청 ‘시군구 전출입지별 이동건수’ 통계 데이터를 9일 분석한 결과, 2021년 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가 평년을 크게 웃돌았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총 36만 2116명이다. 이전 해 전입자 수가 20만명 중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소 10만명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인천 역시 2021년 전입인구는 4만 4859명으로, 이전해 전입자수 2만명후반~3만명 수준과 비교해 1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유독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당시 서울 집값은 역대 처음으로 평균매매가가 10억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서울 탈출의 원인은 집값 상승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서울 평균매매가는 11억 5147만원으로 2020년보다 2억 5800여 만원 급증했다. 2019년 1억원, 2020년 6500여 만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폭의 상승이다. 결국, 집값 급등이 서울 사람들의 이주 심리를 자극해 ‘서울 엑소더스’가 발생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부동산R114 공급통계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입주물량은 3만 3517가구(임대포함)로 2020년(4만 9728가구) 대비 32.6%(약 1만 6000여 가구) 감소했다. 적잖은 물량감소이지만, 2022년의 경우 서울 입주물량이 2만 4267가구(전년대비 27.6% 감소)가 입주,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0.1만명으로 평년보다 적었다. 결국 입주물량은 집값 급등보다 ‘서울 엑소더스’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집값 안정되면 ‘서울 엑소더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6759만원으로 여전히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경기, 인천으로의 전입자수는 평년보다 낮다. 서울 집값이 하락하면서 수요자들은 경기, 인천으로의 전입에 대한 필요성을 이전보다 덜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까지 1천만명대를 유지해 오던 서울인구는 2016년 993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 시대가 종료됐다. 지난해는 942.8만명까지 인구가 더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좋은 인프라를 두고 떠날 만큼 급등한 서울 집값은 큰 부담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저출산도 인구감소라는 큰 틀에서 의미가 있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집값이 안정화 된다면 서울의 인구유출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